중국이 구축함에서 항공모함전단 등을 타격할 수 있는 극초음속 대함(對艦) 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을 전격 공개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흑해함대의 기함(旗艦) 모스크바함이 넵튠 대함 미사일에 격침된 상황에서 미국·대만 등을 겨냥해 해군력을 과시하고 나선 것이다.
중국 해군이 73주년 해군창건일(23일)을 앞두고 최신 함정인 055형 구축함에서 극초음속미사일 YJ-21을 발사하는 영상을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을 통해 공개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이 21일 보도했다.
군함뿐 아니라 전투기에도 탑재할 수 있는 함대함, 공대함 극초음속미사일 YJ-21의 사거리는 1000∼1500㎞로 추정된다.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미국은 항행의 자유를 앞세워 대만해협 등에서 항모 훈련을 실시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 군사전문가들은 극초음속미사일 발사 영상 공개에 대해 미국과 대만을 겨냥해 전략적 억지력을 높이기 위한 차원으로 분석했다.
중국 해군전문가 리제(李杰)는 “055형 구축함에 극초음속미사일을 장착한 것은 대만에 대한 공격 시 외세가 개입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함선에 탑재된 YJ-21 미사일은 항모전단의 모든 함선을 타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관영 환구시보는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정부 출범 후 처음 이뤄진 미·중 국방장관 전화 통화(20일)와 관련해 “미국이 중국과 충돌하고 싶지 않다면 군사 도발을 멈추고 중국 땅에서 멀리 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미국 군함과 군용기의 대만해협·남중국해 활동 등을 거론하면서 “대만 문제와 관련해선 어떠한 타협점도 없고 중국군은 국가 주권과 영토의 완전함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고 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보아오(博鰲)포럼 개막 화상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를 염두에 둔 듯 “이중 잣대를 적용하거나 독자 제재와 확대 관할(일국의 법률을 다른 나라로 확대)을 남용하는 데 반대한다”며 “일방주의나 극단적 이기주의, 극단적 압박 행위, 소그룹 결성, 이데올로기로 선 긋기 등은 통하지 않는다”고 중·러를 압박하는 미국 등 서방을 향해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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